신입 기자의 첫 해외 취재, 네팔 대홍수 현장
박민규 경향신문 사회부 기자는 올해 2월에 입사해 7월부터 정식 기자로 본격 활동하기 시작했다. 사건팀에 소속된 그에게 이번 네팔 홍수 취재는 신입 기자 시절의 첫 해외 출장이었다.
경향신문 박민규 기자가 카트만두 4시간 거리 누아코트 지역을 방문해 본 첫 해외 재난 현장에서는 산악 지형이 복구를 가로막고 있었다.
박민규 경향신문 사회부 기자는 올해 2월에 입사해 7월부터 정식 기자로 본격 활동하기 시작했다. 사건팀에 소속된 그에게 이번 네팔 홍수 취재는 신입 기자 시절의 첫 해외 출장이었다.
카트만두에서 차량으로 약 4시간 떨어진 누아코트 지역의 중계 바다라 마을에 도착한 박 기자는 마을 전체가 회색으로 변해 있는 광경을 마주했다. 홍수로 쓸려 내려온 토사가 모든 건물을 덮었기 때문이었다. 건물들의 1층은 땅 아래에 완전히 묻혀 있었고, 현재 노출된 것은 2층부터였다. 토사의 무게로 인해 모든 가옥이 유사한 상태의 피해를 입었다.
홍수 발생 4일이 지난 상황에서도 트리슐리 강의 유속은 여전히 매우 빨랐다. 물은 맑고 투명한 색이 아니라 회색빛 흙탕물이었고, 모든 것을 부수는 형태로 흘러내려오고 있었다. 박 기자는 화면으로 보는 것과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는 것의 차이에 충격을 받았다.
네팔이 히말라야 산을 끼고 있는 산악 지형이다 보니 도로는 오프로드와 구불구불한 형태로 되어 있었고, 홍수로 인해 도로까지 끊겼다. 1주일이 지난 상황에서도 복구 작업이 거의 진행되지 않고 있었는데, 이는 중장비 진입이 매우 어렵기 때문이었다. 토사 밑에 실종자들이 남아 있고 여러 마을이 묻혀 있을 가능성이 있어서 중장비를 쉽게 투입할 수 없었다.
경험이 많은 한국의 소방대원들도 현장의 험준함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람체 지역에서 수력발전소가 붕괴했다. 해당 지역은 절벽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고, 도로가 완전히 끊겨 있었다. 따라서 헬기로만 접근하고 이동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카트만두를 제외한 네팔 전역이 산악 지형이다 보니 물 수급이 강을 따라 이루어진다. 주민들은 트리슐리 강 등 여러 강을 따라 마을을 형성해 생활해왔다. 현재는 강 옆에 살면서 생활이 편하지만, 언제든 재난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다.
유명한 초록집은 콘크리트 구조로 지어져 홍수를 비교적 견뎌냈다. 하지만 대부분의 가옥은 콘크리트가 아닌 다른 재료로 건축되었다. 원래 건물들로 빼곡하던 마을은 이번 대홍수로 초록집을 제외한 거의 모든 건물이 떠밀려 내려가거나 부서졌다.
올해 3월에 새로 들어온 네팔 정부에 대해 현지 주민들과 대화를 나눈 박 기자는 주민들의 대다수가 현재 정부가 잘하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네팔은 힌두 교도가 80% 이상을 차지하고 불교 인구는 8~9% 정도였다. 종교적 영향력이 큰 만큼 주민들은 이 재난을 신의 뜻으로 해석하는 반응을 많이 보였다.
홍수의 발생 원인이 빙하가 녹으면서 발생한 현상이기 때문에, 네팔만의 책임이 아니라는 시각이 압도적이었다. 과거에도 비슷한 빙하 붕괴로 인한 홍수 사고가 여러 번 발생했으며, 네팔은 중국·인도 등 여러 나라와 함께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기후 재난 대응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한 가운데 이번 홍수가 발생한 것이었다.
네팔이 초기 외국 구조대를 받지 않기로 한 결정 뒤에는 2015년 대지진의 트라우마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당시 30개국 이상에서 구호대를 보냈으나, 네팔 당국의 행정 문제로 구호 현장에서 큰 혼란이 발생했다. 더 심각했던 것은 지진을 틈타 어린이 인신매매가 성행했다는 점이었다. 유니세프와 네팔 인권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최소 250명의 어린이가 인신매매 위험에 노출되었다. 이러한 트라우마가 이번 홍수 시 초기 외국 구조대 불러방침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였다.
이러한 체계는 2015년 대지진에서의 교훈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홍수는 네팔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전 지구적 기후 문제였으며, 앞으로 발생할 재난들도 한 나라의 문제가 아니라 전 지구적으로 엮여 있다는 인식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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