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4조 원 돌파에도 영업이익률 정체
원본 영상 0:32현대오토에버는 2025년에 매출 약 4조 2,50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4.5% 성장했습니다. 영업이익 또한 2,500억 원을 넘어서며 전년 대비 13.8% 증가했습니다. 당기순이익도 1,860억 원대로 6% 이상 증가하는 등 전반적인 외형 성장을 이뤘습니다.
매출은 늘고 있지만, 핵심 성장 동력인 차량 소프트웨어의 수익성 악화와 그룹사 의존도 심화가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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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토에버는 2025년에 매출 약 4조 2,50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4.5% 성장했습니다. 영업이익 또한 2,500억 원을 넘어서며 전년 대비 13.8% 증가했습니다. 당기순이익도 1,860억 원대로 6% 이상 증가하는 등 전반적인 외형 성장을 이뤘습니다.
현대오토에버는 기존의 시스템 통합(SI) 기업에서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프로바이더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는 현대차그룹의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략에 발맞춰 기존 그룹 전산 시스템 관리에서 차량 내외부 소프트웨어 및 플랫폼 사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려는 시도입니다.
현대오토에버는 2023년에 5.9%, 2024년에 6%, 2025년에도 약 6%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3년 연속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이 기간 매출 규모는 3조 원 초반에서 4조 원대로 급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익률은 사실상 정체 상태를 보였습니다.
현대오토에버의 재무 분석은 세 가지 핵심 포인트를 중심으로 이루어집니다. 첫째, 매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영업이익률이 6%대에서 고정된 이유를 파악해야 합니다. 둘째, 미래 성장 사업으로 꼽히는 차량 소프트웨어의 매출총이익률이 2024년 17%에서 2026년 2분기 8.2%까지 급락한 원인을 분석합니다. 마지막으로 2025년 특수관계자 매출 비중이 96%를 넘는 것이 득이 되는지 실이 되는지를 심층적으로 검토합니다.
현대오토에버는 사업 구조 재편을 위해 2021년에 현대엠엔소프트와 현대오트론을 합병했습니다. 기존에 내비게이션 및 지도 사업을 하던 현대엠엔소프트와 차량용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던 현대오트론의 역량을 통합하여, 기존 IT 사업 위에 차량 소프트웨어 사업을 본격적으로 구축하는 형태를 갖췄습니다.
현대오토에버의 주요 사업 부문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뉩니다. 첫 번째는 시스템 통합(SI)으로, 프로젝트 단위로 수행되며 인력 투입에 비례하는 구조입니다. 두 번째는 IT 아웃소싱(ITO)으로, 시스템 운영 및 유지보수를 담당하며 아파트 관리비와 같이 반복적인 수익이 발생하는 특징을 가집니다. 마지막으로 차량 소프트웨어 부문은 내비게이션, 지도, 차량용 소프트웨어 플랫폼, 개발 환경 및 검증, 차량 연동 서비스 등을 포함하며 플랫폼 탑재를 통한 규모의 경제와 높은 확장성을 기대할 수 있는 사업입니다.
2024년 현대오토에버의 사업부별 성장세를 보면, SI 매출이 약 1조 2,800억 원으로 26% 성장했습니다. ITO는 약 1조 6,300억 원을 기록하며 15% 성장했고, 차량 소프트웨어 부문도 약 8,000억 원으로 25% 성장하며 전반적인 동반 성장을 보였습니다.
2025년에는 사업부별 성장 분위기가 다소 변화했습니다. SI 매출은 약 1조 6,6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0% 성장했고, ITO도 약 1조 7,700억 원으로 8% 증가했습니다. 반면, 차량 소프트웨어 매출은 8,300억 원으로 3%에도 못 미치는 낮은 성장률을 보이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1.7%에서 19.5%로 축소되었습니다.
2025년 매출 총이익률을 살펴보면, 차량 소프트웨어 부문이 12.7%로 가장 높은 마진율을 기록했습니다. SI는 10.9%, ITO는 9% 수준입니다. 문제는 가장 높은 수익성을 가진 차량 소프트웨어의 성장이 거의 정체된 반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SI 부문이 30% 가까이 성장하면서 전사 매출은 빠르게 늘었지만, 정작 수익성이 높은 사업의 매출 비중은 오히려 낮아져 전체 수익 구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점입니다.
SDV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oftware Defined Vehicle)의 약자로, 자동차의 가치와 경쟁력이 엔진이나 변속기 같은 기계 장치에서 소프트웨어로 이동하는 시대를 의미합니다. 현대차그룹은 이러한 변화에 맞춰 플레오스(plēous) 전략을 추진하며 2030년까지 2,000만 대의 차량에 SDV 기술을 탑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현대오토에버의 차량 소프트웨어 매출총이익률은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2024년에는 17.3%였던 것이 2025년에는 12.7%로 줄었고, 2026년 상반기에는 8.9%까지 떨어졌습니다. 이는 단 1년 만에 매출 총이익률이 약 4.6% 포인트 빠진 것으로, 제조 마진이 그만큼 크게 줄었음을 의미합니다.
2026년 상반기 현대오토에버 전체 매출은 약 2조 원에 육박하며 16%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약 1,100억 원 수준으로 3% 늘었습니다. 하지만 차량 소프트웨어 매출은 4,1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에 그쳤고, 매출총이익률은 17.5%에서 8.9%로 크게 하락했습니다. 이는 전체 실적에서 전통 IT 사업이 성장을 견인했음에도 불구하고, 미래 성장 동력인 차량 소프트웨어 부문의 수익성 악화로 인해 전체적인 영업이익률 상승 폭이 제한적이었음을 보여줍니다.
SDV 시장의 성장이 현대오토에버의 매출과 이익으로 직결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현대오토에버는 차량 소프트웨어 플랫폼, 개발 환경, 검증, 지도 등 SDV의 핵심 영역을 담당하고 있지만, 현대차그룹 내에도 여러 소프트웨어 조직 및 자회사가 존재하여 경쟁 관계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스토리는 이미 SDV를 향하고 있으나 손익계산서는 아직 SDV에 온전히 도달하지 못했다는 평가입니다.
2026년 상반기 실적을 기준으로 볼 때, 현대오토에버의 실적을 실제로 견인하고 있는 부문은 차량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기존의 SI와 ITO 사업임이 분명합니다. 차량 소프트웨어 부문은 아직 전체 실적을 주도하는 단계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현대오토에버는 2025년 기준 전체 매출의 96%를 현대차그룹을 포함한 특수관계자를 통해 발생시켰습니다. 이러한 높은 내부거래 비중은 새로운 고객을 찾아 시장을 개척해야 하는 부담을 상대적으로 줄여주는 안정적인 일감으로 작용합니다. 현대차의 공장 설립이나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고도화 등이 지속적인 매출원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계열사 매출 비중이 90%를 훌쩍 넘는 현대오토에버의 구조는 외부 시장에서 글로벌 IT 소프트웨어 업체들과의 경쟁력을 직접적으로 검증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이는 현대차그룹이라는 거대한 배경을 기반으로 성장한 것인지, 독립적인 경쟁력을 갖춘 것인지 판단하기 어렵게 합니다. 또한, 그룹 내에서 소프트웨어 역할이 재편될 경우 자사 영역을 방어해야 하는 과제가 생길 수 있으며, 경영진조차 이러한 높은 의존도를 '양날의 검'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현대오토에버에게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그룹 매출 의존도는 낮추면서 전체 매출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것입니다. 이는 현대차그룹의 보호막 안에서만 잘하는 회사가 아니라, 외부 고객도 돈을 내고 구매할 만큼 경쟁력 있는 회사임을 증명하는 길이 됩니다. 하지만 2026년 1분기 기준 현대오토에버의 계열사 거래 비중은 94%로 오히려 상승했으며, 삼성SDS(80%), LG CNS(47%) 등 타 IT 서비스 기업들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높은 의존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현대오토에버는 차량 소프트웨어, 스마트 팩토리, 로보틱스를 아우르는 모빌리티 테크 기업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차량 소프트웨어의 성장률이 둔화되고 수익성까지 떨어지고 있어, 이를 어떻게 반등시킬지가 핵심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현재의 실적은 현대차그룹의 디지털 전환이 만들어내고 있지만, 회사의 미래 기업 가치는 분명히 SDV 관련 실적 숫자가 증명해야 할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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