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수강 주사, 파킨슨병 치료에 정맥 주사보다 효과적일까?
Jump to 0:24환자들이 자주 묻는 질문 중 하나는 척수강 주사가 정맥 주사보다 파킨슨병 치료에 더 효과적인지 여부다. 이론적으로는 매력적인 접근 방식이지만,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척수강 주사가 정맥 주사보다 낫다고 입증된 임상 결과는 아직 없다.
현재까지의 연구로는 척수강 주사가 정맥 주사보다 파킨슨병 치료에 더 효과적이라는 명확한 임상 근거는 없으며, 오히려 정맥 주사 방식에서 긍정적인 임상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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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들이 자주 묻는 질문 중 하나는 척수강 주사가 정맥 주사보다 파킨슨병 치료에 더 효과적인지 여부다. 이론적으로는 매력적인 접근 방식이지만,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척수강 주사가 정맥 주사보다 낫다고 입증된 임상 결과는 아직 없다.
척수강 주사는 척수 조직을 직접 찌르는 것이 아니라, 허리에서 바늘을 넣어 뇌와 척수를 감싸고 도는 뇌척수액이 있는 공간에 세포를 주입하는 방법이다. 이는 뇌로 이어지는 물길에 세포를 띄워 보내는 것과 유사하다.
척수강 주사는 세 가지 이론적 장점을 가진다. 첫째, 정맥 주사 시 세포 상당수가 폐에 걸리는 '폐 첫 통과 효과'를 우회할 수 있다. 줄기세포는 크기가 커 폐 모세혈관을 잘 통과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둘째, 뇌에 물질 유입을 막는 '혈액뇌장벽(BBB)'을 우회할 수 있다. 척수강은 혈액이 아닌 뇌척수액에 세포를 직접 투여하므로 이 관문을 거치지 않는다. 셋째, 뇌의 염증 환경에 더 가까이 작용하여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위에서 언급된 장점들은 아직 이론적이거나 동물 실험 단계에서만 확인된 것이다. 세포가 뇌척수액에 들어갔다고 해서 파킨슨병의 핵심 부위인 흑질 선조체 깊은 곳까지 도달했다고 볼 수는 없다. 또한, 동물과 사람은 척추 길이와 자세가 다르기 때문에 동물 실험 결과를 사람에게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2012년 파킨슨병을 포함한 환자 17명이 자신의 골수 세포를 척수강으로 투여받은 연구 결과가 있다. 약 10개월간 관찰했으나, 운동 기능이나 일상생활 능력에서 뚜렷한 개선은 나타나지 않았다. 현재까지 파킨슨병 치료에서 척수강 투여가 정맥 주사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임상 근거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2021년 발표된 1상 연구에서는 경증에서 중등도 파킨슨병 환자 20명에게 타인의 골수에서 얻은 중간엽 줄기세포를 정맥으로 한 차례 투여했다. 가장 높은 용량을 투여받은 환자군에서는 1년 뒤 약을 끊는 상태의 운동 점수가 평균 14.4점 개선되었고, 일부 염증 관련 지표 감소도 확인되었다. 하지만 이 연구는 환자 수가 적고 위약군이 없는 안정성 중심의 초기 연구였기 때문에, 점수 개선이 줄기세포 자체의 효과였다고 확정하기는 어렵다.
2025년 발표된 무작위 위약 대조 2상 임상 시험에서는 경증에서 중증도 파킨슨 환자 45명을 대상으로 타가골수 유래 중간엽 줄기세포를 반복 정맥 투여한 그룹과 위약을 투여한 그룹을 비교했다. 그 결과, 세포를 세 번 투여한 환자군에서 운동 점수가 의미 있는 수준으로 개선된 환자의 비율이 위약군보다 높았으며, 연구진이 설정한 통계적 기준도 충족했다.
현재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만을 놓고 볼 때, 척수강 주사가 정맥 주사보다 파킨슨병에 더 효과적이라는 명확한 근거는 부족하다. 척수강 직접 투여가 무조건 더 좋거나 정맥 투여가 효과가 없다고 단정하기보다는, 정맥 투여에서 나타난 긍정적인 가능성을 더 큰 규모의 연구를 통해 확인해 가는 단계로 이해하는 것이 정확하다.
만약 척수강 주사를 고려한다면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우선 파킨슨병 진단이 정확해야 하며, 질환이 너무 진행된 단계보다는 경증에서 중등도에 해당하고 도파민 약물에 아직 반응하는 환자가 더 적절하다. 또한 요추 천자(허리를 통한 척수강 주사)를 안전하게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심한 척추 변형이나 척추 질환이 있는 경우 시술의 위험성이 커질 수 있으므로 신중한 평가가 필수적이다.
척수강 주사는 정맥 주사와 달리 폐를 우회하고 혈액뇌장벽을 지나 세포를 뇌에 직접 전달할 수 있다는 이론적 장점이 있지만,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흑질이나 선조체까지 충분히 도달하여 더 좋은 임상 결과를 만든다는 근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오히려 현재까지의 임상 연구는 정맥 주사 방식에서 더 긍정적인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현재 파킨슨병에 대한 줄기세포 척수강 주사는 표준 치료가 아닌 연구 단계의 접근이며, 기존의 약물 치료와 운동 치료를 중단해서는 안 된다. 줄기세포 시술을 고려한다면, 장기적인 추적 관찰이 가능한 정식 연구의 틀 안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론적으로 가능하다는 것과 사람에게 효과가 입증되었다는 것은 전혀 다른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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