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진 평론가가 밝힌 '가능한 사랑'의 첫인상
그는 이 작품이 수상 여부와 관계없이 이창동 감독의 전작인 '밀양', '시', '버닝'을 잇는 완성도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보면서 느낀 것은 이거는 뭐 수상이 필요한 영화가 아니다라는 확신 같은 게 들었어요. 정말 너무나 훌륭한 작품을 받나라는 어떤 그런 굉장한 감명과 그런 것들이 있었고요.
이창동 감독의 신작 '가능한 사랑'이 인간의 욕망과 사회적 관계, 그리고 창작의 윤리를 파고든다.
그는 이 작품이 수상 여부와 관계없이 이창동 감독의 전작인 '밀양', '시', '버닝'을 잇는 완성도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보면서 느낀 것은 이거는 뭐 수상이 필요한 영화가 아니다라는 확신 같은 게 들었어요. 정말 너무나 훌륭한 작품을 받나라는 어떤 그런 굉장한 감명과 그런 것들이 있었고요.
이창동 감독은 캐스팅에 있어 확고한 철학을 가지고 있으며, 이번 영화에서는 전도연, 설경구와 조혜정, 조인성 부부의 신선한 조합을 선보였다.
이러한 배우 조합은 영화의 주제적 측면과 깊이 연관되어 있으며, 인물들 사이의 이질감과 조화를 동시에 표현하여 관계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감독은 주연 배우뿐만 아니라 단역 연기자들까지 섬세하게 활용하는 연출력을 통해 영화의 몰입도를 높인다.
영화는 다큐멘터리 촬영 현장에서 노동자들을 찍는 감독이 500만 원이 넘는 고가의 옷을 입고 나타나 위화감을 조성하는 장면을 통해 일상과 정의감의 충돌을 보여준다.
이를 지적하는 인물의 마음속에는 정의감뿐만 아니라 부러움이라는 복합적인 심리가 섞여 있으며, 옷이라는 일상적인 소재가 계급과 인간관계의 문제로 확장되는 지점을 포착한다.
이창동 감독은 10여 년 전부터 2009년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사건을 영화화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당시 설경구와 전도연을 캐스팅까지 진행했지만, 다큐멘터리의 존재와 창작자로서의 윤리적 고민으로 인해 제작을 중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한 노동 사건 영화를 넘어 다큐 감독 커플의 이야기를 결합해 창작자의 태도와 윤리를 성찰하는 구상이 이창동 감독의 마음을 돌렸다. 오정미 작가는 해고 노동자 서사에 감독 커플의 기록 과정을 더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할 것을 제안했다.
오정미 작가는 단순한 노동 사건 영화가 아닌, 이들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로 찍는 감독 커플의 이야기를 결합하면 새로운 활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 제안은 창작자의 태도와 윤리에 관한 성찰을 영화의 핵심 주제로 포함시키며, 작품의 깊이를 더하는 계기가 되었다.
영화 속 플래시백은 단순한 회상 기법을 넘어 예지라는 인물의 욕망이 투영된 서사적 장치로 기능한다.
예지는 다큐멘터리 장르에서도 스토리텔링과 서사의 힘을 강조하는 철학을 가지고 있으며, 카메라를 끄고 켜는 행위가 인물 간의 관계와 진실성을 규정하는 중요한 척도가 된다.
인터뷰 세팅 이후에야 플래시백이 시작되는 독특한 구조는 카메라를 의식하고 설정한 창작자의 욕심을 드러낸다. 영화 속 과거 회상 장면은 화자의 기억이 아닌 청자 예지의 상상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는 카메라를 의식하고 설정하는 인물을 통해 창작자의 욕심을 투영한 결과로 평가된다.
인터뷰 세팅 이후에야 플래시백이 시작되는 독특한 구조는 카메라를 의식하고 설정하는 행위가 개입된 창작자의 욕심을 반영한다.
이러한 연출은 과거의 재현이 단순한 사실 전달을 넘어 인물의 주관적 해석과 욕망이 얽혀 있음을 암시한다.
이 문구는 키에슬로프스키의 '데칼로그' 시리즈 중 아홉 번째 계명(남의 아내를 탐하지 말라)의 광의적 해석과 연결되며, 인간의 본능적인 욕망과 소유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예지는 타인의 삶을 자신의 이야기로 전유하려 하며, 상호는 일탈의 전리품으로 타인의 육체를 탐한다. 미혹이 쫓는 자유 또한 돈과 계급으로 상징되는 욕망의 형태를 띠고 있다.
예지는 타인의 삶을 자신의 이야기로 전유하려는 창작자의 욕심을, 상호는 일탈과 전리품으로서의 타인의 육체를 탐한다.
미혹은 돈과 계급으로 상징되는 자유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있으며, 이들의 욕망은 영화의 주요 갈등과 서사를 이끌어간다.
이러한 인물별 욕망의 차이는 영화가 던지는 '남의 것을 탐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더욱 입체적으로 만든다.
해고 노동자 호석은 첫 번째 인터뷰에서 동료들의 배신과 태도 변화에 대한 깊은 분노와 슬픔을 표출한다.
두 번째 인터뷰에서는 생일 케이크를 산 '산 자'를 미행하며 자신의 존재감 상실과 유령 같은 무력감을 느끼며, '산 자'의 생기와 행복을 탐하면서 자신의 병든 내면을 확인한다.
호석은 자신을 유령으로 인식하며 심리 치료를 시작하는 계기가 되는데, 이러한 과정은 인물이 겪는 내면의 파국을 섬세하게 묘사한다.
이 사람이 무너지고 셋째 날에 또 다른 결정적인 이야기를 하면서 이제 사실상 파국이 되는 것으로 영화가 이제 묘사가 되죠.
철이는 할아버지 때부터 부를 상징하던 상우의 호루라기를 훔치는 데 성공하지만, 계급적 위계는 끝내 허물어지지 않는다. 호석과 미혹 부부 역시 술과 콘칩을 취함에도 근본적인 결핍을 채우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상우와 민식 사이 지배 관계를 명확히 한다.
철이가 호루라기를 훔쳐도 계급적 위계는 허물어지지 않으며, 호석과 미혹 부부가 훔친 술과 콘칩 역시 근본적인 결핍을 채우지 못하는 상징으로 작용한다.
상우와 민식의 관계는 친구처럼 보이지만, 호루라기로 대변되는 계급적 지배 관계가 내재되어 있음을 드러낸다.
미혹의 단독 주택은 동료들과의 유대 관계를 위한 공간이었으나, 결국 인물들의 소외를 상징하는 장소가 된다.
별장은 조부 때부터 이어진 경찰 출신 기업가의 부와 역사가 담긴 공간으로, 역사적 착취와 세습의 의미를 내포한다.
민식의 아버지가 별장의 관리인이고 민식이 그 뒤를 잇는 모습은 계급의 대물림과 불평등한 사회 구조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상호와 예지 커플, 그리고 호석 커플의 관계는 대칭적으로 그려지며, 이를 통해 영화는 사랑의 가능 범위와 실천 방식에 대한 깊은 탐구를 시도한다.
영화의 마지막 쇼트는 달무리가 진 보름달을 보여주며, 이는 한계가 있는 희망을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달은 극 중 인물들이 서로 공유한 기억의 매개체 역할을 하며, 미혹과 호석 부부의 외로움을 해소하는 연결 고리로서의 의미를 지닌다.
이 장면은 인물들의 내면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며, 영화가 전반적으로 다루는 인간 소외와 관계의 회복 가능성을 암시한다.
미혹과 호석 커플은 그동안 성취를 공유할 대상이 없어 외로움을 겪어왔다. 마지막 순간 보름달 사진을 예지에게 전송하는 행위는 관계 회복과 온기를 확인하려는 시도라고 관계자는 언급했다.
이들은 보름달 사진을 찍어 예지에게 전송하려 하며, 이는 관계를 회복하거나 온기를 전하려는 시도로 해석될 수 있다.
미혹이 찍은 달 사진은 단순한 사진을 넘어 영화적 창작 행위와 맞닿아 있으며, 영화 자체가 창작물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받는 사람인 예지가 영화 감독 지망생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 마지막 장면은 단순한 일상적인 소통이 아닌 예술적 전송, 즉 하나의 영화를 보내는 행위로도 해석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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