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거시 장비 부품 공급망의 심각한 문제
Jump to 0:54레거시 장비 부품의 공급망 문제가 심화되고 있으며, 서플러스글로벌은 지난 6만 대의 중고 장비를 판매하면서 고객사들이 매년 부품 단종에 대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할 정도로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음을 인지했다. 이러한 부품 단종 문제는 이제 300mm 장비까지 확대되는 추세다.
오래된 반도체 장비의 부품 단종 문제가 심화되자, 서플러스글로벌이 부품 수리 및 공급 플랫폼 '세미마켓'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고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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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거시 장비 부품의 공급망 문제가 심화되고 있으며, 서플러스글로벌은 지난 6만 대의 중고 장비를 판매하면서 고객사들이 매년 부품 단종에 대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할 정도로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음을 인지했다. 이러한 부품 단종 문제는 이제 300mm 장비까지 확대되는 추세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은 OEM에서도 레거시 장비 지원을 중단하는 장비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2000년대 전후로 도입된 300mm 장비에 대한 전문 인력들이 은퇴하거나 관리직으로 이동하면서 해당 장비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지는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서플러스글로벌은 전 세계 5대 디바이스 매니팩처러 중 두 곳에 부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매년 서비스 볼륨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아직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나머지 세 곳 또한 서플러스글로벌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으며, 최근에는 모두 등록을 완료했다. 이들 기업은 서플러스글로벌의 세미마켓 프로젝트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서플러스글로벌은 최근 건물 신축에 700억 원을 투자하는 등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작년 부품 사업 매출액은 20억여 원이었으나, 올해는 70~80억 원, 내년에는 200억 원 이상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2030년까지 부품 사업에서만 1,5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서플러스글로벌 클러스터에 세미마켓 파츠몰과 장비 하베스트 센터가 새로 지어졌다. 이곳은 장비 부품을 전문적으로 관리하고 공급하는 핵심 시설이 될 예정이다. 자체 물량으로 작년 70대, 올해 150대, 내년에는 300대 이상의 장비가 들어올 예정이며, 외부 물량까지 합치면 내년에는 500대에서 700~800대까지 장비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새로 구축된 하베스트 센터에서는 더 이상 장비 단위로 팔리지 않는 장비들을 해체하여 부품 단위로 판매할 예정이다. 고객들은 필요한 부품만 선택하여 구매할 수 있게 된다. 부품만 구매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부품 테스트 및 리페어까지 지원하는 서플라이 채널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플러스글로벌은 이러한 작업을 혼자서 모두 할 수는 없기에 국내외 협력 업체들과 연계할 계획이다.
국내에는 반도체 장비 부품 수리 업체가 약 1천 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업체는 반도체 외 다른 분야의 경험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으며, 반도체 장비에 워낙 다양한 종류의 부품이 들어가기 때문에 이 부품들을 취급하거나 지원하는 회사들이 광범위하게 포진되어 있다.
지금까지 반도체 부품 공급망은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램리서치, ASML, TEL 도쿄일렉트론 등 OEM 중심으로 매우 폐쇄적으로 운영되어 왔다. 그러나 이제는 OEM들조차 어려움을 겪으며 지원을 포기하는 상황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레거시 장비를 운용하는 팹들은 장비를 10년 더 사용하고 싶어도 부품 조달이 어려워 대안을 필요로 하고 있다. 새로운 장비를 구매하는 것 또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서플러스글로벌은 세미마켓 플랫폼을 혼자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약 300~1천여 개 수리 업체를 포함하여 전 세계적으로 약 5천 개의 회사들과 협력하여 구축하고 있다. 새로 지어진 건물은 '세미마켓 파츠몰'로 불리며 이 플랫폼의 핵심 거점이 될 예정이다.
서플러스글로벌은 최근 1만 2천 평 규모의 B동을 완공했으며, 기존 2천 평 규모의 A동과 합치면 총 3만 3천 평 규모의 시설을 갖추게 되었다. 현재 A동은 100% 가동 중이며 B동 역시 조만간 가득 찰 것으로 예상되어, 2030년까지 수만 평 규모의 C동을 추가로 준비하고 있다. 이는 확장되는 사업 규모에 대비하기 위한 선제적인 투자이다.
반도체 장비 부품은 정기적으로 교체하는 PM(Preventative Maintenance) 파츠와 갑자기 고장 나는 BM(Break Down) 파츠로 나뉜다. 한국의 부품 회사들은 대부분 PM 파츠를 다루지만, BM 파츠는 예측 불가능하게 발생하여 관리가 매우 어렵다. 현장에서는 BM 파츠 고장 발생 시 신속한 대처가 절실하며, 서플러스글로벌은 전 세계적으로 분산된 레거시 장비의 BM 파츠 서플라이 체인을 글로벌하게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플러스글로벌은 대용량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회사 전체 인력의 약 3분의 1을 데이터 관련 인원으로 구성하며 데이터 중심 회사로 전환하고 있다. 스스로를 단순한 장비 브로커 회사가 아닌 '데이터 회사', 'AI 네이티브 회사'로 정의하며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AI 활용에 많은 비용을 투자하며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플러스글로벌의 사업 모델은 리마케팅, 보관, 수리, 자체 재고 판매 등으로 다양하며, 각 서비스별로 마진율이 상이하다. 브로커링을 통한 리마케팅이나 판매대행은 2~9.9% 수준의 마진율을 가지며, 특히 ESC(Electrostatic Chuck)나 MFC(Mass Flow Controller)와 같이 루틴하게 교체되는 컨슈머블 부품의 마진율은 3% 이하로 낮출 계획이다. 반면 보관 서비스, 리페어 서비스, 장비 하베스트 서비스는 마진율이 높으며, 자체 재고 판매는 마진율이 매우 높아 수익성 확보에 기여하고 있다. 이는 한 번 팔면 많은 수익이 남지만, 나머지 재고는 팔리지 않을 가능성도 있어 마진을 높게 가져가는 전략이다.
세미마켓 파일럿 프로젝트는 수년간 진행되어 왔으며, 매년 50%에서 100%씩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현재 약 열 군데의 장비 회사와도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며, 이는 세미마켓 플랫폼의 성장 잠재력을 보여주는 지표이다.
반도체 장비 부품의 복잡성은 상당하며, 장비 해체 시 부품을 어떻게 쪼개느냐에 따라 개수가 달라진다. 작은 장비는 100~200개 정도의 부품이 나오지만, 많은 경우 1만 개까지 부품이 나온다. 특히 ASML EUV 스캐너와 같은 첨단 장비는 약 10만 개 이상의 부품으로 구성되어 있어 관리 및 공급이 매우 복잡하다.
서플러스글로벌은 현재 BM(Breakdown Maintenance, 고장 수리) 부품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갑작스러운 고장에 대한 신속한 대응이 필요한 시장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함이다. 장기적으로는 PM(Preventive Maintenance, 예방 정비) 부품 사업으로도 영역을 확대하여 모든 종류의 반도체 장비 부품 공급 및 수리 시장을 아우를 계획이다.
지난해 서플러스글로벌의 실적이 좋지 않았던 주된 원인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과잉 투자되었던 설비들의 해소가 지연되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레거시 장비들의 가동률이 작년까지 70% 미만에 머물렀다. 또한, 중국 장비 업체들과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고전했으며, 한때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중국 매출 비중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최근 지정학적 요소로 인해 글로벌 시장이 둘로 나뉘는 경향을 보이면서 서플러스글로벌은 시장 전략을 변화시키고 있다. 중국 시장 외에 미국, 일본, 한국, 대만, 싱가포르, 동남아시아, 말레이시아, 유럽 등 다른 시장의 비중이 훨씬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시장 분리에 발맞춰 특정 지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다양한 글로벌 시장으로 확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체 반도체 시장이 모두 좋아진 것은 아니지만, 서플러스글로벌의 세미마켓은 시장 평균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더욱 빠르게 벌릴 것으로 예상된다. 독자적인 플랫폼 구축과 적극적인 투자, 그리고 레거시 장비 부품 문제 해결이라는 명확한 비전이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분석된다.
서플러스글로벌의 계열사인 EQ글로벌은 PCB 리페어 사업에 새롭게 진출한다. 약 1년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 시작되는 이 사업은 특히 레벨 3의 3D 패키징, 예를 들어 HBM(고대역폭 메모리)을 떼어내고 다시 붙이는 기술에 집중한다. 이 기술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거의 시도되지 않고 있는 독보적인 분야로, EQ글로벌은 이를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 신규 사업은 고부가 가치 기술 분야에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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