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현대판 산삼’이라는 표현의 위험성
이 표현은 산삼에 대한 오래된 오해를 그대로 옮겨오는 것처럼 들릴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영철 원장은 이 표현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고 말한다.
줄기세포 정맥 주사가 산삼과 비교되는 이유와 차이점을 알아본다.
이 표현은 산삼에 대한 오래된 오해를 그대로 옮겨오는 것처럼 들릴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영철 원장은 이 표현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고 말한다.
사람들이 귀한 산삼을 찾아다녔던 이유는 기력이 떨어지거나 나이가 들면서 예전 같지 않다고 느낄 때, 큰 병을 앓고 난 뒤 회복이 더딜 때였다. 이는 어느 한 군데를 고치기보다 몸 전체를 다시 세우고 싶다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줄기세포에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이유 역시 이와 비슷하다고 김영철 원장은 설명한다.
산삼은 오랫동안 약재로 사용되어 왔으며, 줄기세포는 전혀 다른 원리로 연구되는 분야이다. 이 두 가지는 근거의 성격과 검증 방식에서 차이를 보인다. 김영철 원장이 '현대판 산삼'이라고 부르는 것은 효과가 같다는 의미가 아니라, 사람들이 그것을 찾는 이유가 유사하다는 뜻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이 둘이 어디가 닮았고 어디서부터 갈라지는지, 그리고 줄기세포가 무엇을 따져봐야 하는지 이야기한다.
산삼은 예로부터 기력이 떨어지거나 큰 병을 앓은 뒤 회복이 필요할 때, 몸 전체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싶을 때 찾던 대표적인 약재였다. 현재는 산삼이 막연한 보양식품이 아니라는 사실이 알려져 있다. 산삼에는 사포닌이라 불리는 진세노사이드 성분이 들어 있으며, 이 성분들이 염증, 산화 스트레스, 면역, 혈관 기능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많은 연구가 이루어진다.
과거에는 산삼의 효능을 '기운을 보한다'고 표현했지만, 지금은 그 안에 어떤 성분이 있고 우리 몸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과학의 언어로 설명한다. 줄기세포 연구도 이와 마찬가지다. 특정 부위 하나가 아니라 몸 전체의 회복력을 두고 연구가 이루어지며, 염증과 면역, 혈관이라는 비슷한 지점을 들여다본다. 이것이 사람들이 산삼과 줄기세포 두 가지에 기대하는 바가 겹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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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 연구는 몸 전체의 회복력을 중심으로 진행되며, 염증, 면역, 혈관 기능 등 산삼과 유사한 지점을 살핀다. 이로 인해 사람들이 두 가지에 기대하는 바가 겹친다. 그러나 김영철 원장은 산삼과 줄기세포가 몸의 회복을 위해 사용된다는 점은 같지만, 크게 네 가지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첫째, 몸에 무엇이 들어가느냐가 다르다. 산삼의 진세노사이드는 생리 활성 성분으로, 몸속 여러 세포와 신호전달 과정에 영향을 미친다. 반면 줄기세포는 특정한 성분 하나를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세포 자체를 이용한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다. 특히 중간엽 줄기세포는 주변 환경에 따라 반응이 달라질 수 있다.
중간엽 줄기세포는 염증 환경, 면역 세포 활성화 여부, 주변 신호 등을 감지하며 여러 물질을 분비한다. 이는 산삼이 몸에 작용하는 성분을 넣는 방식과 대조적이다. 쉽게 말해 산삼은 몸에 작용하는 성분을 넣는 것이고, 줄기세포는 몸의 환경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살아있는 세포를 넣는 것이라고 김영철 원장은 설명한다. 두 번째 차이는 몸에 들어온 뒤의 과정이다.
산삼은 섭취 시 위와 장을 지나면서 소화, 흡수, 대사 과정을 거친다. 특히 일부 진세노사이드는 장내 세균에 의해 다른 형태의 대사산물로 변한 뒤 흡수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똑같은 산삼을 먹더라도 사람마다 장내 미생물이나 대사 상태에 따라 실제 몸 안에 들어오는 성분과 양이 달라질 수 있다. '저 사람은 삼이 받는데 나는 안 받더라'는 옛말도 이러한 개인차를 의미할 수 있다.
먹는 약처럼 위에서 분해되고 장에서 흡수되는 과정을 거치지 않으며, 살아있는 세포를 일정한 수로 혈관 안에 직접 넣는다. 즉, 산삼은 먹어서 흡수시키는 방식이고, 줄기세포 정맥 주사는 세포를 혈관 안에 직접 전달하는 방식이다. 세 번째 차이는 작용 방식이다.
산삼의 진세노사이드는 생리 활성 성분으로서 우리 몸의 여러 분자와 신호 체계에 영향을 준다. 반면 줄기세포는 단순히 세포가 손상된 조직으로 변해서 그 자리를 채우는 것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현재 중간엽 줄기세포 연구에서 중요하게 보는 것은 '파라크린 효과'이다.
김영철 원장이 자주 언급하는 '호밍' 현상도 이와 관련된다. 손상되거나 염증이 있는 조직에서는 여러 신호가 나오고, 중간엽 줄기세포가 이 신호에 반응하여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되었다.
넷째, 무엇을 측정하고 관리하는지가 다르다. 산삼도 과학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 어떤 진세노사이드가 얼마나 들어 있는지 측정할 수 있고, 제품이나 원료에 따라 성분의 차이도 비교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성분이 실제 몸에 얼마나 흡수되고 대사되어 어떤 작용을 했는지까지 개인별로 정확하게 계산하기는 어렵다.
장내 미생물에 따른 진세노사이드 대사 차이는 산삼의 개인차 원인이 될 수 있다. 세포 치료에서는 관리 대상이 다르다. 몇 개의 세포를 투여하는지, 살아있는 세포의 비율은 어느 정도인지, 어떤 특성을 가진 세포인지, 목적에 맞는 기능을 가지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단순히 세포 숫자만 세는 것을 넘어, 세포가 실제로 어떤 기능을 나타낼 가능성이 있는지를 평가하는 '기능 평가'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김영철 원장은 세포 분야 전체가 '무엇을, 얼마나, 어떤 상태로' 따지는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흐름이 의미 있다고 평가한다. 참고로 대한민국은 줄기세포 치료제가 실제로 품목 허가를 받은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이다. 2011년 심근경색 치료제를 시작으로 무릎 연골, 크론병 누공, 루게릭병까지 네 건이 허가를 받았다.
김영철 원장은 '현대판 산삼'이라는 표현을 쓰는 이유가 줄기세포의 효과가 같아서가 아니라,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닮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덜 피곤하고, 예전처럼 몸이 가볍고 활력이 있으며, 병치레 없이 건강하게 오래 지내고 싶은 바람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과거에는 몸의 회복을 '원기'나 '보약'이라는 말로 설명했지만, 지금은 염증, 면역 조절, 혈관, 세포 신호라는 언어로 들여다본다. 김영철 원장은 이러한 변화가 반갑다고 말하며, 설명할 수 있게 되면 검증할 수 있고, 검증할 수 있게 되면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인다. 산삼과 줄기세포는 전혀 다른 것이지만, 사람이 원하는 것은 어쩌면 비슷하다.
조금 덜 늙고, 조금 덜 아프며, 조금 더 잘 회복하는 몸에 대한 열망은 여전하다. 과거에는 그 가능성을 산삼에서 찾았다면, 지금은 세포와 면역, 혈관과 조직 재생의 원리를 연구하면서 그 답을 찾아가고 있는 시대라고 김영철 원장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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